한일합동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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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12차 한일 합동 교육연구회 교류회를 마치고 나서 Monday, 06.08.28 ( 1539hit )

12차 한일 합동 교육연구회 교류회를 마치고 나서
                  경희초 교사 고향옥

  지난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일리치 대학 학우들 몇이 일본어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각자 나름대로 일본어 공부를 하는 목적이 다 달랐는데, 나의 경우는 순전히 한일 교류회 때 일본 측 회원들과 간단한 생활회화만은 통역을 통하지 않고 하자는 거였다.  
  
  그러나 이번 교류회도 기대와는 달리 일본어로 의사소통하기는 어려웠다. 3월 개학하면서 학력 지상주의로 빠져드는 학교교육과 부딪치면서 의욕을 잃었고, 초등학생들의 일상생활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학원 공부와 컴퓨터 게임 문화, 그것을 역행하여 아이들의 본성을 도와 바른 성장을 도모해 보겠다는 감성교육, 또 한편으론 ‘학력만이 살길이다.’란  분위기 속에서 실시된 수학경시대회, 학력평가 등, 한 학기 내내 난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 심정이었다.
  
  이렇게 정신의 공황상태에서 한일 교류회를 맞게 되었다. 교류회에서 만큼은 뭔가 속 시원한 얘기들이 오갈 것을 기대하면서...

  나에게는 이년만의 만남이라 너무나 반가웠고, 교류회 준비나 진행도 집행부들의 희생적인 노고 덕에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지만 일본어 의사소통만큼이나 교류회 내용에 있어서의 소통은 쉽지 않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통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걱정됐고, 해마다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이제는 지루하기까지 하였다. 오래된 회원일수록 다 아는 얘기라서인지 발표회 때 건성으로 듣게 되거나 졸게 되는 경우도 다 그래서일 것이다.

  각 분과발표 내용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논의할만한 공통주제가 드러나 있었다. 예를 들면 권대훈 선생님의 ‘민족주의 역사 교육을 넘어서’라는 주제의 보고서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적인 역사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식으로 역사 교육을 하자는 내용이었고, 이치노 하나에 선생님의 ‘다각적 시각으로 역사 보기’에서도 자국 중심의 교과서가 다 옳은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함이 나타나 있었다. 하타노 선생님의 ‘애국, 교육의 개인적 체험과 그것을 상대화 하는 방법’이란 보고서도 자국 중심의 역사의식에서 어떻게 헤어날 수 있었는지 개인적 체험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그 외 정광식 선생님의 오사카 조선 민족학교 이야기, 가리베 선생님의 인권학습에 대한 발표도 자국 중심의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에 희생당하는 힘이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세가와 마사토의 젊은이들의 우경화와 교육 미디어 보고는 어떤가?  우경화를 부추기는 미디어의 역할을 말하고 있으면서, 역시 미국의 패권주의를 따라가는 일본의 우경화 분위기를 걱정하는 내용으로 국가 중심적 사고를 경계하자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김성호 선생님의 초등영어 교육 문제도 미국이라는 패권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화 한 세계를  꿈꾸지 않는다면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안 될 것이다.

  난 이번 교류회를 통해 이와 같은 거대 흐름 속에서 개인이 어떤 행동과 실천을 할 수 있을지를 도출해내고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들을 전개하면 좋을까를 논의해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역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짚어본 것 외엔 별 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본다. 물론 교류회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사실이고 그동안 쌓은 우정과 배움만으로도 현장으로 돌아가면 각자 처해진 위치에서 성실하게 일할 에너지를 충분히 얻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거대한 방향, 즉, 신자유주의 체제아래서의 끝없는 경쟁, 그를 통한 양극화 현상을 함께 즐기지 않으려면 우리의 삶은 항상 고뇌의 연속일 것이다. 군의 사격연습을 통한 철원 한탄강의 오염과 행정가들의 무사안일과 이권 개입으로 빚어지고 있는 한탄강 댐건설 문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박종선님과 같은 운동가들과 지역의 힘없는 농부들이 삶이 무시되는 사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 상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개인적 입장에서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작은 흐름이 되도록 힘을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은 지나친 욕심일까? ‘한탄강 댐 건설 저지 운동에 서명이라도 함께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반성회날 소감을 말한 일본 측 회원의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끝으로 이번 교류회를 준비한 집행부와 의욕적으로 나선 준 젊은 선생님들, 그리고 철원 지역 필드웍을 주선해 주신 백대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전종익   고향옥 샘의 글을 읽자니 제가 참 감상적인 사람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 그래도 샘이 있어 제가 많이 배웁니다. 2006/08/31   
고향옥   저는 전 선생님 때문에 이것 저것 깨우친 것도 많고 신선함도 얻었는데... 9월 9일 이대에서 볼 수 있다면 누나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아름다운 신부와 동행한다면 전선생님이 더 돋보이겠죠? 2006/09/05   


18    참가신청합니다.  정광식  2007/03/06 1352
17    참가신청합니다  박종선  2007/03/05 1377
16    참가 신청합니다.  백대현  2007/03/04 1418
15    참가신청합니다.  김성호  2007/03/04 1372
14    외국인노동자 자녀 특별학급보고(일본어 판)  백대현  2007/01/07 1420
13    제12회 교류회 환영사 원고  박종선  2007/01/04 1506
12    일본측 교류회 감상문입니다.  백대현  2006/12/18 1436
11    교육인권분과 발표(이선주 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10/11 1532
10    오후 역사분과회 토론(이지영 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10/09 1533
9    오전 역사 전체발표회(이지영 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10/09 1459
8    총반성회 기록(김태임 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09/11 1560
7    설문지 답변 정리(김태임 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09/11 1403
6    분과 전체 보고회 정리(김태임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09/11 1517
5    문화분과 토론회 모음(김태임선생님 정리)  운영자  2006/09/11 1555
4    철원_일대_답사를_다녀와서(송석종 샘글) [2]  운영자  2006/09/03 1583
3    교류회 감상문 [1]  전종익  2006/08/31 1482
   12차 한일 합동 교육연구회 교류회를 마치고 나서 [2]  고향옥  2006/08/28 1539
1    교류회 보고서 자료 마무리 해주세요  박종선  2006/08/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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