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동교육연구회

 

 

 

 



31 , 1/2 pages  
Subject | 요즘 아이들에 소감 Thursday, 06.11.02 ( 1486hit )

20여년 전,
내 대학시절 교환 학생으로 3주간 일본을 갔던적이 있었다.
교토, 오사카, 나라 지방을 돌아다니며 주로 점심식사는 비교적 값이 싼 대학 식당을 이용했다.
단순히 값싼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이 대학 저 대학을 찾아다니며, 민생고를 해결할
요량이었지만 뜻밖에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다름아닌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학생들의 태도가 그 학교의 레벨이라는 공식이었다.
돌아와서 소감문을 작성할 때, 이 문제를 거론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3년간 2층 교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유달리 올해 2층 교무실 복도가 시끄럽다.
"아무개야 어디 가니", "아~~악", "너~ 죽는다~~" 직설적인 욕에서부터 시장통에서나 들을법한
육두문자로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은 내 귓속이 오염된 말의 찌꺼기를 걸러낼 틈을 주지 않는다.
학년 협의회에서 반 담임선생님들께 호소도 하고, 하소연도 해 보았다.
지금도 그런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별 효과가 없나보다.

몇일 전 해답을 찾았다.
학부모 몇 분이 찾아오셨는데 역시 그날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복도에서, 계단을 오르면서 내뱉는 욕잔소리들......
학부모들에게 미안해서 한마디 했다.
"죄송합니다. 올해 애들이 유달리 떠들고 욕을 잘해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즉답이 나왔다.
"선생님 그것 모르셨어요, 올해 1학년들이 백말띠라 그래요. 참으세요."
정작 내가 미안해 하는데 날 위로해 주신다.
"백말띠요??"
"아, 모르시는구나, 90년생들이 백말띠라 집에서도 난리에요."
다시 한분이 참견을 하셨다.
"글쎄, 우리집 애는 계집앤데도 제 오빠를 이겨먹어요."
"우리집은 성한 가전제품이 하나도 없어요."

백말띠라 그렇지는 않겠지.
인성교육에 힘쓰지 못하고 대학입시에 촛점을 맞추고 오직 매진하고 있으니
우리 애들의 해방구는 어디겠는가?
매일 10시까지 야자를 하면서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해서 어디다 쓸 것인가?
시끄러운 소리에 한 동안은 뛰어나가서 같이 고함을 치며 나무랬지만 지금은
내 귀를 맑게 해주는 교향곡으로 들을란다.



전종익   맞습니다 선생님. 아해들의 말을 교향곡으로 들어야겠죠. 하지만 아직 저는 그럴 내공이 부족하네요. 언제쯤 그런 노하우를 전해주소서. 힘내세요!! 2006/11/02   


31    희망에 대하여  송석종  2010/07/13 868
30    환석이의 멜론바 [1]  소재춘  2006/11/08 1427
29    환석이 글을 읽고 생각나는 분이 있어요 [1]  박종선  2006/11/09 1560
28    현장에서본독도문제(2005년 3월 24일 용인시민신문 기고)  송석종  2008/08/22 1194
27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에 관해  백대현  2009/08/06 991
26    일본을 떠나면서  송석종  2017/09/01 139
25    일본 지바에서 소식 전합니다 [1]  송석종  2014/04/15 518
24    일본 지바 지역 학생한국어 이야기대회 인사말입니다.  송석종  2016/02/23 197
23    일본 드라마 노랫말 소개 [1]  송석종  2014/08/29 359
22    유익한 수치심 [3]  송석종  2007/01/09 1689
21    유네스코-다문화정책포럼  백대현  2008/12/14 992
   요즘 아이들에 소감 [1]  소재춘  2006/11/02 1486
19    병원 문턱을 넘으며  전종익  2006/11/20 1526
18    백설기 [1]  김정희  2006/11/02 1347
17    방학 중에 학교에서 [2]  운영자  2007/01/04 1445
16    라오스 여행기 [1]  여정숙  2008/11/25 1278
15    뜻하지 않았던 귀한 선물! [2]  송석종  2008/11/27 1390
14    다문화이해 현장학습을 해 보았습니다.  백대현  2009/08/07 919
13    다문화 학생 지도 매뉴얼(부산시교육청 전국 첫 발간)  백대현  2009/08/18 1184
12    눈물  전종익  2006/11/02 1348
1 [2]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 Soh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