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동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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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금강산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Wednesday, 08.02.20 ( 1468hit )

  지난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통일부와 현대아산이 주관하는 금강산 체험학습 대상자로 선정되어 금강산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출발을 하면서 무료 교사 연수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난생 처음 비무장지대를 통과하는 데 마음이 비장해짐을 느꼈습니다. 선그라스를 낀 허여말간한 국군과 곧이어  마주친 검은 광대뼈가 돋보인 북한군은 대조가 되더군요! 특히 그들의 눈초리는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60년대 학교를 다니면서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야 니들 금강산이 얼마나 빼어난 명산인지 알아! 어서 통일이 되어 그곳으로 소풍을 가야지...... 그리고 여자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가삿말이 떠올라 흥얼거렸습니다.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 입는 곳”. 그러나 그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 양 측의 책임전가와 전쟁의 위협과 독재 속에서 상당 기간 자기만 옳다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서 상대방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소를 끌고 휴전선을 넘어갔습니다. 그 분은 돌아가셨지만 그는 남북화합의 작을 물꼬를 텄습니다. 또한 버스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넘는 순간, 문득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크고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입국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출국대신에 입․출경이라는 말이 분단을 다시 생각나게 했습니다. 남한측의 새로 지은 출입경 사무소와 북한측의 간이 막사와 간이 화장실 그리고 그 주변을 지키고 있는 인민군의 모습은 지난 60여년의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여권을 대신한 입출경 증명서를 받고선 '용인에서 오셨군요"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처음 듣는 북한 말씨가 신기하였는데 그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런데 2월 16일은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북한에선 두 번째로 큰 명절인 김정일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반쪽의 산하는 우선 나무가 적어서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또한 나무 전봇대 및 스레트 지붕 및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 그리고 인공기가 펄럭이는 관공서를 봅니다. 더구나 초록 펜스로 관광객만 가는 길과 그 너머의 북한 쪽 풍경을 보면서 웬지 착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30여 분만에 장전항을 경유해서 온천으로 유명한 온정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말 가까운 물리적 거리였습니다. 도착한 그곳은 현대의 작은 공화국이었습니다. 원칙적으로 미화인 달러로 결재를 하는 것이라서 근처 금강산 농협 1호점에서 10만원을 달러로 환전을 했습니다. 이 역시 생소했지만, 아니 10만 원을 결재하는데 103달러만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행들과 함께 푸념을 했습니다. 역시 독점은 해악적 요소가 많은 것이라고 은연 중 자본주의의 경쟁이 가져다 주는 혜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더 속상한 것은 왜 이런 짓거리를 하는가 였습니다. 숙소는 금강산 호텔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김일성 주석도 머물렀던 초대소 자리였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직영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리모델링은 현대에서 했지만.....
그 앞에 크게 김일성 부자가 웃으면서 서 있습니다. 조화 및 경배물이 가지런히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걸이 북한 아가씨가 서 있었습니다. 어찌나 깜찍한지 그런데 발이 아픈지 몸을 조금 비틀기도 합니다. 동화속에 온 것 같습니다. 현대측 직원과 구별하는 방법은 그들은 김일성 뱃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지 십 수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는 건재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프롬의 말이 생각납니다. “마조히즘은 자기 스스로 기꺼이 다른 사람의 도구가 되어줌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입니다. 적어도 자기가 숭배하는 인물에게 자신을 내던진 순간만큼은 그와 강렬한 일체감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마조히즘은 기괴한 변태가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말과 같이 명품 신드롬에 기대어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것과 그 무엇이 다를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제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끄집어내는 식으론 우리 민족을 결코 행복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진정한 통일의 첫걸음은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면서 동시에 상대를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객관적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먼저 사랑하는 그윽한 마음으로 우리 각자가 상대방을 바라볼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갖은 게 좀 많은 것은 그리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정주영 회장같은 관심과 소를 이끌고 넘는 열정적 실천만이 이질감을 눈 녹듯이 해소시킬 것입니다.  
  16일 밤에 5인조 여성 밴드와 가수가 펼치는 가무공연을 보기 위하여 10달러를 냈습니다. 로비에서는 필리핀계 3인조 밴드가 가요 ‘자옥이’를 연주합니다. 새삼 국제화가 느껴집니다. 공연에서 숨이 넘어가는 사회자의 멘트도 이색적이었지만, 주로 북한측 가요는 통일을 주제로 남한측 가요는 그리움의 주제로 1시간 남짓 공연을 했습니다. 가야금 연주 및 ‘찔레꽃’, ‘두만강’ , ‘고향의 봄’ 등은 회한의 정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이튿날 구룡연 계곡으로 산행을 했습니다. 절벽에 김일성 부자의 방문 흔적을 표시한 곳과  주체사상에 대한 글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사상적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어렸을 적, 상상의 나래 속에 펼쳐지던 금강산이 실재적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바위와 눈과 봉우리를 보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린 정선의 금강전도를 떠올렸습니다. 조금 큰 설악산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까운 우리 산하를 갈라 논 그 비열한 세력이 누굴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눈 길을 가면서도 호객을 하는 북한 아가씨, 그리고 안내원 남자들, 그 중에 한 안내원을 향해 어느 일행이 말을 겁니다. “남남북녀‘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잘 생겼어요? 그 친구 하는 말 ”그런 말 남한 여자가 들으면 좋아하겠어요?”라고 응답합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칭찬을 듣는 순간 대비되는 상대방을 생각한다는 것도 하나의 배려지요! 내려오면서 북한 황주산 사과를 1달러를 주고 사 먹었습니다. 생긴 것은 그렇게 못생겼는데 어렸을 적 먹은 국광 사과가 생각나고 이를 사주시던 어머니 생각도 났습니다. 내려오면서 등산로 입구 앞에서 꼬치를 사 먹었습니다. 개성산 깨과자도 사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아련한 옛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평양 옥류관 냉면을 먹는데 저는 담백해서 좋은데, 밍밍해서 싫다고 하는 반응도 있더군요! 인위적인 조미료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연의 맛을 즐긴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온천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거기 노천탕에서 보는 금강산 비로봉의 경치는 문자 그대로 기가 막혔습니다. 나와서 금강산 교예단의 묘기를 보았습니다. 20명 안팎의 실제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펼쳐지는 그 광경은 예술 자체였습니다.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는 인민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였던 동구권의 체조가 떠올랐습니다. 확실히 우리와 또 다른 우리가 있었습니다.
  남북한이 단일 민족이라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얼마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통일은 필요한가? 라고 질문에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의사 표시를 했습니다. 물론 개인주의의 발달이 인간의 존엄성을 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상대주의도 끈끈함을 잃어버리는 것을 아닐까요? 더구나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는 이유로,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역사적 해석 차이로, 또한 문화 및 언어의 차이로 북한을 별개로 보는 주장도 많많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질적인 요소보다는 동질적인 역사․과학적 증거는 얼마든지 있으며, 애타게 통일을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역사적 사실이나 한글의 근본도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에 통일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어 밤에 금강산 호텔 로비에서 22세의 북한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와 보천보 전투를 이야기했습니다. 이 전투는 적어도 한반도에서는 일제에 대항할 독립군 세력이 없다는 것을 뒤집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과서는 7차 교육과정에서 비로서 언급이 되었습니다. 저 쪽에서는 ‘피바다’라는 가극을 통해서 전 국민이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일제 치하에서 민족 자체의 존재를 확인한 역사적 사건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작년의 13차 동경 기네가와 교류회가 생각이 납니다. ‘차별과 마주보는 교육’이란 주제로 일본 내의 소수파인 조선학교 방문은 정말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주선한 일본측 선생님들의 혜안이 떠오릅니다. 그 자리가 성사되는 순간 눈물을 글썽거리는 가리베 선생님도 떠오릅니다. 그 자리에 일본측, 한국측 선생님, 총련계 조선학교 선생님들과 어울어져 부른 ‘고향의 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제 북한과도 교류하려는 그들 앞에 새삼 머리가 숙여집니다. 이제 금강산 특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곳에서 남과북이 시장경제와 계획경제가 교차합니다. 여기를 터전으로 일하는 남북한, 조선족 및 필리핀인 그리고 찾아온 남한과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을 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여기에 우리 한일합동연구회가 창조적 소수자에서 보편적 다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문득 “우리의 마음속에는 바다가 있다. 쉼 없이 흐르다보면 거기에 다다를 것이다”라는 싯귀가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선   회장님, 아주 멋진 여행을 누리셨네요. 건강하고 무사하게(?) 다녀오셨다니 기쁨니다. 신학기에 좋은 소식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2008/02/22   
정광식   좋은 글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고맙습니다.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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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퍼온 글> 논술의 파시즘 앞에서 - 밀양 밀성고 이계삼 [2]  고향옥  2007/01/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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