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동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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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도서관 친구들 편지 - 13 Friday, 08.12.05 ( 1104hit )

도서관 친구들 편지- 13

-열세 번째. 2008. 11. 2

  가을이 성큼 성큼 오는 것 같더니 어느 새 겨울 기분이 납니다. 짧은 가을이지만 단풍은 곱고 하늘은 맑고 높습니다. 좋은 날들입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기다리던 비도 오시고요. 마음 열고 보니 고마울 일도 많습니다.
며칠 전 도서관 친구들과 이음아트에 갔을 때 사 온 책 ‘삶의 향기 몇 점’(황동규 산문집)에 이즈음 풍경을 옮겨 놓은 듯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봄꽃도 아름답고 여름 신록도 마음을 끌지만 단풍도 그에 못지않은 황홀을 준다. 이즘처럼 가을이 점점 짧아진다고, 여름이 끝나기 바쁘게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게 되는 때는 더욱 그렇다. 잎이 지는 나무들은 지난 긴 한 해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으니 빈 나무가 되어도 좋다는 자세요. 표정이다. 그런 자세와 표정은 사람에게도 아름다움을 전해주기에 족하다.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든 잎을 입고 서 있는 것을 보노라면 왜 사람들이 황금을 좋아하는가를 역으로 깨닫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게으른 식물을 본 적이 없다. 주어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식물은 자기 할 일을 다 한다. 동물 같으면 단념하고 말았을 일도 해낸다. 아스팔트 틈새를 뚫어 잎을 내밀고 꽃을 피우기도 하고 바위 위에 잠시 모인 흙을 다져서 뿌리내리기도 한다. 그런 식물들이 한 해 마지막 향연을 베푸는 것이 가을이다.’

앞을 내다보기보다 걸어 온 날들을 돌아보기에 더 좋은 날들입니다.
지난 시월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먼저 책 시장 소식입니다.
  금산 기적의 도서관, 도봉 도서관, 신묵 초등학교 도서관 친구들이 차례로 책 시장을 열었고 수익금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 먼저 금산 기적의 도서관 친구들은 그동안 모아온 기금으로 북카페를 만들어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하였다 합니다.
* 그리고 도봉 도서관 친구들은 어린이 열람실에 오래 된 낡은 그림책을 새 책으로 바꾸어 주기로 하였다고 하고요.
* 신묵초등학교 친구들은 새 책을 골라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 대구 성서 도서관 친구들은 개관 때 책 기증을 위해 책 시장을 준비하고 있네요.

-우리 도서관 친구들 홈페이지를 관리해 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김 석 선생님이세요.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개편할 준비를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엄청 기대가 되네요.

-대구 경북 인디스쿨 선생님들께서 18분이나 도서관 친구들 후원회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네요. 선생님들의 마음과 그 안에 담긴 뜻은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해야겠지요. ^^ 제 마음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 성남 교육청에서 만났던 사서 선생님들 7분도 도서관 친구들 후원회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 10월 20일 주중식 교장 선생님 초청 특강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오셔서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더 고마운 것은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도서관 친구들>한테 기금도 듬뿍 주신 것이네요. ^^ 고맙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리고 강의 시작하실 때 시 한 수 읽어 주셨는데요. 좋아서 저는 제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날마다 읽고 있습니다.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이현주 목사님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바람으로 피었다가 바람으로 지리라

누가 일부러 다가와
허리 굽혀 향기를 맡아 준다면 고맙고
황혼의 어두운 산그늘만이 찾아오는 유일한 손님이어도 또한 고맙다.
홀로 있으매 향기는 더욱 맵고
외로움으로 꽃잎은 더욱 곱다.
하늘아래 있어 새벽이슬 받고
땅의 심장에 뿌리박아 숨을 쉬니
다시 더 무엇을 바라리오
있는 것 가지고 남김없이 꽃 피우고
불어가는 바람 편에 말을 전하리라
빈들에 꽃이 피는 것은
보아주는 이 없어도 넉넉하게 피는 것은
한평생 홀로 견딘 이 아픔의 비밀로
미련 없는 까만 씨앗 하나
남기려 함이라고.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피었다가 지리라.
끝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지리라.

아무리 힘든 날들이어도 세상에 참 고마운 일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우리 <도서관 친구들>이 참 고맙습니다. 이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 두 손으로 여희숙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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